박양춘(김지미)은 초등학교 교사로 정이 많아서 학생들을 세심하게 돌본다. 박양춘이 담임으로 있는 반의 민장손(노도윤)은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병든 할머니와 단 둘이 살며 아침에는 신문을 돌리고 밤에는 찹쌀떡을 팔아가며 산다. 장손은 도시락이 없어 뚝배기에 점심을 싸가고 아이들이 놀리자 울며 교실을 뛰쳐나간다. 박양춘은 도시락을 사가지고 장손의 집으로 가 장손을 달랜다. 이후 박양춘은 장손의 아픈 할머니를 손수 간호하기도 하고 직접 과외공부를 해주며, 추운 겨울날 목도리를 둘러주는 등 장손을 극진히 돌봐준다. 세월이 흘러 박양춘은 학교를 그만두고 선장과 결혼을 한다. 박양춘은 새로 이사 간 동네에서 우연히 어린 장손을 도와주곤 했던 쌀집 이씨(서영춘)를 만나게 된다. 박양춘은 이씨에게 장손의 소식을 물어보나 6·25이후 소식을 알 길이 없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