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이른 아침, 항구 언저리에 자리잡은 선술집 핑크를 찾아 온 수진은 주인 옥련을 만나 같이 일하기로 한다. 옥련과 그녀의 아들 상국이 10년 넘게 살아온 핑크는 그들뿐 아니라 동네 사람 모두의 안식처다. 하지만 동네 철거 위기로 옥련은 반대 시위에 참석하느라 여념이 없고, 정신 지체를 앓고 있는 상국은 학교 생활에 적응 못하고 방황한다. 이렇게 소외된 이들의 처절한 삶을 함께 나누게 된 수진은 가슴 깊이 숨겨왔던 자신의 상처와 대면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