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 팔레스타인 출신 미국인이자 뛰어난 학자였던 에드워드 사이드가 죽었다. 2004년 봄 사이드의 묘소는 그가 성인으로 대부분의 삶을 살았던 뉴욕이 아니라 또 그가 태어났던 팔레스타인이 아니라 레바논의 작은 마을 브루마나에 마련되었다. 이 영화는 사이드의 복잡했던 삶을 상징하는 그의 묘소에서 시작한다. '아웃 어브 플레이스'는 아랍, 이스라엘, 미국의 사상가들의 인터뷰를 가이드 삼아 에드워드 사이드의 기억과 그가 남겨놓은 유지를 통해 사이드가 그의 삶 내내 쟁취하기 위해 싸웠던 화해와 공존에 대한 전망을 탐사하기 위한 여행이다. 이 영화는 복잡한 강제이주의 면면을 세심히 관찰한다. 험난한 역사의 조류에 휩쓸린 팔레스타인 땅과 그 주민들, 주변국에서 피난민으로 살아야 했던 그들의 삶, 디아스포라의 오랜 박해에서 살아남아 전 세계에서 이스라엘로 돌아오는 유대인들, 그리고 희생자이자 가해자로서의 그들의 뒤섞인 정체성으로 인한 뿌리깊은 갈등이 그 것이다. 이 영화는 사이드와 함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젊은이들 사이에 음악을 통해 화해의 장을 마련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던 다니엘 바렌보임의 추도강의에서의 솔로피아노 연주로 조용히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