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12월 6일. 프랑스 파리는 일명 ‘드바케 법’이라 불리는 정부의 고등 교육 개혁 법안과 이민 제한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목소리로 가득하다. 그날 밤, 경찰의 추격과 구타로 시위에 참여한 스물두 살 말릭이 목숨을 잃는다. 심지어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경찰의 조직적인 은폐까지 있었다. 감독 라시드 부샤렙은 실제 있었던 이 사건을 영화화하면서 또 한 명의 죽음을 극화해 낸다. 시위가 한창이던 그 밤, 파리 교외에서 술에 취한 경찰에 의해 스무 살 무고한 청년 압델이 죽음에 이른 비극이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알제리 출신으로 공권력에 의해 무참히 희생됐다. 영화는 극영화에 기반해 두 사람의 죽음을 둘러싼 국가 폭력,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 담당 수사관 마테이의 내적 갈등을 그린다. 시위 현장의 기록 영상, 뉴스릴 등의 푸티지를 적극 활용해 실사와 접속을 시도, 극의 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 점도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