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분 2001-02-02 금 29세의 방송 작가인 '정윤'(김여진)은 [인터넷 사각지대]라는 르포 프로그램을 제작 중이다. 문란한 성문화를 개탄하는 정윤을 함께 일하는 프로듀서 '형석'(유태웅)은 항상 비웃는다. 남자동료들보다 술도 더 잘 마시고 터프한 성격의 그녀가 사회적으로는 유능할지 모르지만 여성성에서는 뒤진다며 비웃는 형석. 그는 여러 여자를 사귄 플레이보이다. 지금은 아직 새파랗게 어린 리포터에게 호시탐탐 다가갈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함께 사는 친구 '화영'(박준희)은 전단지 광고모델이나 홈쇼핑 모델을 하고 있는 퇴물 모델이다. 사생활이 복잡하고 사랑에 실패한 화영은 정윤을 데리고 용한 점쟁이를 찾아간다. 점쟁이는 화영에게는 가운 입은 남자를, 정윤에게는 빨간 눈이 인연이라고 한다. 어느날 갑자기 날아든 중학교 시절 첫사랑의 이메일에 정윤은 마냥 설렌다. 화영과 함께 나가던 정윤은 아파트 앞에서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하지만 급한 마음에 첫사랑을 만나러 간다. 셀레임을 배반하듯 그는 이미 결혼을 앞두고 있다. 괜히 망원경만 사게 된 정윤. 첫사랑에 헛물을 켠 정윤은 사랑니가 너무 아파 치과에 갔다가 의사가 교통사고를 낸 석현(전현)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정윤은 밤중에 자신을 데려다주고 돌아가던 석현의 차를 보고 놀란다. 너무나 선명한 붉은빛의 헤드라이트! 정윤은 두 번의 우연과 '빨간 눈'의 예언 때문에 혹시 석현이 운명의 상대가 아닌가 생각한다. 한편 화영은 망원경으로 우연히 앞집 베란다에 널린 가운을 보게 된다. 빨래를 너는 남자는 석현. 다시 동네 슈퍼에서 우연히 석현과 만나게 된 화영은 그가 치과의사라는 사실을 알고 점쟁이의 예언을 떠올리며 과감히 접근을 시도한다. 정윤 역시 이번에는 잘해봐야지 결심하고 사랑니를 핑계로 석현과의 만남을 유도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