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옛날, 진한 땅에는 여섯 마을이 있었는데 각기 하늘에서 내려온 촌장들이 마을을 다스리고 있었다. 각 마을의 촌장들은 저마다 자기 마을을 잘 다스리고 서로 화합하며 지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여섯 마을의 백성들이 늘 서로를 시기하고 질투하여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이 오랜 골칫거리였다. 그러던 중 금산의 산적떼가 여섯 마을을 정복하기 위해 쳐들어올 거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위기감을 느낀 여섯 마을의 촌장들은 한 자리에 모여 여섯 마을을 다스릴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때 멀리 보이는 한 우물 옆으로 번갯불과 같은 이상한 기운이 땅에 드리우고 백마 한 마리가 무릎을 꿇고 앉아 절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모두 그곳으로 가보니 커다란 자주색 알이 상서로운 기운을 품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편 북쪽의 산적들은 산 속 깊은 곳에서 잔뜩 살기를 품은 채 웅크리고 있는데, 어느 마을의 촌장이 보낸 전서구를 받은 오랑캐들의 두목은 여섯 마을을 함락하기 위해 출동명령을 내린다. 산적들은 여섯 마을의 촌장 중 하나가 자신의 야욕을 실행시키기 위해 준비한 사조직이었던 것이다. 과연 진한의 여섯 마을은 그렇게 함락되고 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