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도시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야심 차게 건설했던 아파트는 처음에는 큰 인기가 없었다. 1970년대 초 지어진 최고층 아파트도 초호화 아파트도 모두 미분양이었다. 하지만 제3한강교 건설로 뽕나무 밭이었던 강남이 서울의 심장이 되고, 강남 8학군의 명문대 진학률이 크게 늘어나면서, 바야흐로 아파트가 돈이 되는 시대가 열렸다. 돈과 계급, 사람들의 욕망이 뜨겁게 얽혀 있는 아파트 50년史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믿음으로 만들어 낸 아파트 불패 신화는 여전히 유효한지 그 답을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