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2003년 계미년 양의 해. 한국 영화계에는 2003년이라는 해가 있었다. 영화가 쏟아지며 한국 영화 르네상스라고 불리던, 한국 영화 객석 점유율이 50%를 넘어서며 눈만 뜨면 새로운 영화 작가들이 등장하던 시기였다. 전 세계적인 정치적 혼돈 속에서 한국 영화는 그렇게 태동, 진화하고 있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과 우려 속에서, 우리는 잠시 멈춰 오래된 일기장을 다시 들춰보는 기분으로 한국 영화의 화양연화(花樣年華) 시기를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