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정다빈)은 경민(김래원)에게 서서히 끌려 마음을 연다. 경민의 무위도식이 영 마음에 안 들지만 꾹 참는 정은. 다음날 학교에가자는 경민을 따라 나선 정은은 지갑을 통째로 빌려가 목걸이를 사는 경민을 보고 맘이 설렌다. 하지만 목걸이의 주인은 혜련(최정윤)이었다. 주인 맘에 들지 못한 목걸이는 쓰레기통 대신 정은의 손에 들어오게 되고 정은은 배신감에 화가 폭발해 경민을 쫓아낸다. 갈곳 없는 경민은 할아버지댁에 가서 돈을 빌려달라 사정하지만 그렇게 살거면 죽든 말든 맘대로 하라는 대답만 듣고 쫓겨난다. 돈도 못 빌리고 정말 기댈 곳이 없어 경민은 제일 만만한 정은을 찾아 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화가 단단히 난 정은은 애걸복걸하는 경민을 들은 체도 안하고.. 경민은 찬이슬 맞으며 신문지 덮고 정은의 집 앞에서 잠을 잔다. 다음날 새벽에 경민을 발견한 정은은 불쌍하다는 생각이 슬슬 드는데.. 아르바이트 다녀와 보니 경민이 옹색한 웃음을 지으며 마당에서 냄새 풀풀 나는 마늘을 까고 있고 청소며 빨래까지 도맡아 하겠다고 난리다. 화가 풀리는 정은.. 광고회사 이사인 동준(이현우)과 우연히 알게된 정은은 입사시험에서 그에게 망신을 당한다. 세상에 되는 일이 없다고 시험에 떨어진 정은과 혜련에게 버림받은 경민은 서로의 신세를 한탄하며 술을 마시다 술김에 한 이불 덮고 자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