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을 꿇은 처선은 조치겸으로부터 주상전하를 뵙게 해준다면 자신의 양자가 되어주겠느냐는 말에 깜짝 놀란다. 그러다 처선은 단호하게 낳아준 어머니를 버릴 수 없다며 대신 임금님을 뵙게 해준다면 판내시부사를 아버지처럼 공경할 것이라는 대답을 들려주어 조치겸을 호탕하게 웃게 만든다. 이윽고, 조치겸의 도움으로 성종을 찾아간 처선은 성종에게 소화의 친필이 적힌 서찰을 건넨다. 서찰에 자신의 아버지 누명을 벗겨준 성종의 은혜를 감사드리며 정인의 약조를 잊는다해도 원망치 않는 다는 글이 적혀있고, 이와 더불어 소화의 눈물자국이 있자 성종은 눈시울이 붉어진다. 이윽고 뭔가를 결심한 성종은 대궐 바깥을 나가야겠다고 말하고 이에 조치겸은 깜짝 놀라고는 불가능하다고 대답한다. 이에 성종은 자신은 임금이 아니라 정인을 연모하는 사내로서 부탁하는 것이니 꼭 들어달라고 요청하고, 마음이 흔들린 조치겸은 조용히 성종을 비밀통로로 안내한다. 내시부에 들른 조치겸은 내시들에게 이번 비밀훈련에 주상전하가 직접 참관 할 것이니 주변 경계를 철저히하고 다른 사람들의 출입을 엄금하라고 지시한다. 이윽고 그는 성종과 처선의 옷을 서로 바꿔입게 하고는 처선은 내시부 훈련을 참관하는 임금으로, 그리고 성종은 처선의 옷을 입게 하고는 바깥으로 몰래 나가게 한다. 잠시 후 성종은 물동이를 이고 오던 소화를 만나고는 기뻐하는데…